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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우의 포커스 MLB] 가을야구에 운명이 걸린 사령탑들

매 시즌 감독의 경질은 피할 수 없는 숙명과 같다. 영예로운 은퇴나 프런트와 불화 등 사연은 각양각색이다. 그런데 경질되는 대다수의 감독은 성적 부진, 가을야구 진출 실패가 핵심이다. 그렇다면 올 시즌 운명이 걸린 감독은 누가 있을까. 감독이 물러나는 이유는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많은 돈을 투자해 좋은 선수를 영입했으나,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경우다. 이 사례에 해당하는 사령탑은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 애런 분 뉴욕 양키스 감독, 존 슈나이더 토론토 블루제이스 감독이 대표적이다.다저스는 무키 베츠·프레디 프리먼 같은 슈퍼스타를 보유 중인데 겨우내 오타니 쇼헤이·야마모토 요시노부·타일러 글래스노우 등을 영입해 우승 0순위 후보로 꼽힌다.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실패로 간주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지만, 올 시즌 우승에 실패한다면 그냥 넘어가기 어려울 거라는 시각이 절대적이다.분 감독도 지난해 거둔 82승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 에이스 게릿 콜이 부상으로 두 달가량 결장하는 가운데 후안 소토를 영입한 상태. 올 시즌 팀 연봉이 3억300만 달러(4099억원) 안팎으로 뉴욕 메츠에 이어 메이저리그(MLB) 전체 2위다. 슈나이더 감독도 지난 두 시즌 팀을 포스트시즌(PS)에 올려놨지만, 가을야구에서 약했다.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2전 전패로 탈락했다. 팀 연봉이 2억2000만 달러(2977억원) 정도로 MLB 7위 수준. 올해는 더 높은 곳에 팀을 올려놔야 한다. 두 번째 사례는 투자 대비 기대가 높은 경우다. 2020년 사령탑에 오른 데릭 셀튼 피츠버그 파이리츠 감독은 매년 승수를 끌어올렸다. 2020년 0.317에 머문 팀 승률을 지난해 0.469(76승 86패)까지 올렸다. 리빌딩 팀답게 투자를 많이 하지 않아서 팀 연봉은 29위 수준이다. 셀튼 감독이 맡은 지난 4년 동안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최하위 2번, 4위 2번이었다. 가을야구는 욕심일 수 있지만, 구단은 더 높은 순위를 기대한다.데이브 마르티네스 워싱턴 내셔널스 감독도 쉽지 않은 시즌이다. 2019년 팀의 사상 첫 WS 우승을 이끌었지만, 지난해까지 4년 연속 NL 동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의 부상, 맥스 슈어저와 후안 소토의 트레이드 등 주축 선수의 이탈이 있었다. 그래도 팀은 '충분한 시간을 줬다'고 판단할 수 있다. 마크 캇세이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감독의 운명도 비슷하다. 올해 팀 연봉이 6000만 달러(812억원)로 오타니 한 명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 2년의 성적(승률 0.270→0.309)은 팀의 바람과 거리가 멀다. 젊은 자원을 빠르게 성장시키는 오클랜드 스타일과 맞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마지막으로 어중간한 투자와 기대 속에 '시간을 충분히 받았다'고 평가되는 감독들이다. 부임하자마자 WS 우승(2018년)을 이끈 알렉스 코라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의 이후 성적은 기대를 밑돈다. 코라 감독만의 문제가 아니지만, 팀이 그에게 책임을 전가할 거라는 설이 유력하다. 스콧 서비스 시애틀 매리너스 감독, AJ 힌치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감독도 비슷하다. 구단이 투자를 안 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리빌딩인 것도 아니다. 기대가 낮지도 않다. 나름대로 '이 정도는 해줬으니, 나머지는 감독이 좀 알아서 해달라'는 요구다. 시간도 충분히 줬다고 판단할 수 있다. 이들에게도 가을야구 진출 여부는 향후 거취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명장도 언젠가는 물러서게 된다. 문제는 어떻게 물러나느냐이다. 과연 위기의 감독들이 어떤 운명과 마주할지 자못 궁금해진다.메이저리그 해설위원정리=배중현 기자 2024.04.12 01:08
연예일반

[오동진 영화만사] BIFF와 HIFF..한국 영화계가 베트남에서 얻어야 할 것들

베트남 호치민 시 주최로 열리고 있는(4월6일~4월14일) 제1회 호치민국제영화제는 한국의 부산국제영화제를 롤 모델로 하고 있는 행사다. 그건 부산영화제가 약 30년 전에 네덜란드 로테르담국제영화제나 캐나다 토론토국제영화제를 벤치 마킹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국제영화제도 교류되고 호환된다. 일단 호치민 국제영화제는 베트남 정부가 운영 주체가 아니라 호치민 시가 주인인 영화제다. 정부 주체로 하는 영화제는 하노이영화제가 있으며 지난 2010년 시작됐다. 호치민 영화제를 부산영화제로 보면 이해가 빠르다. 부산영화제도 부산 시가 앞에 있고 정부는 뒤에 있다. 두 영화제의 이름도 그래서 비슷할 수밖에 없다. 부산이 BIFF이고 호치민 영화제는 HIFF이다. 부산이나 호치민이나 둘 다 각자의 반도 남부 끝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도 같다. 호치민의 옛 이름은 사이공이다. 부산국제영화제 김동호 전 이사장이 호치민국제영화제의 명예 조직위원장이다. BIFF의 많은 매뉴얼이 이 영화제에 투입돼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이번 제1회 호치민국제영화제에는 한국 영화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동호 명예 위원장을 비롯해 최재원 프로듀서(앤쏠로지 대표, ‘거미집’ 제작)는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다. ‘거미집’의 김지운 감독, ‘노량’의 김한민 감독, 배우 정재영 박명훈 등이 참석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직무 대행 김동현, 수입배급사협회 전 회장인 정상진,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장 채윤희 등 기관장도 다수 참석했다. 그렇다면 한국영화계는 베트남 영화계의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제1회 호치민국제영화제의 시작은 공산권 중에서 가장 순혈주의적인 국가로 유명한 베트남이 서서히 개방을 본격화 하고 있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알리고 있는 시그널이다. 특히 북부의 하노이영화제와 달리 민간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영화산업의 물신성(物神性), 그 자본주의적 성향을 숨기지 않고 있다는 점 역시 특기할 만한 일이다. 베트남 영화계가 변화하고 있고 베트남 사회 자체가 개방과 혁신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인데, 한국 영화계가 이들 변화에 어떻게 조응해 나갈지 관심거리다. 한국과 한국영화계는 베트남을 교두보로 아세안(ASEAN) 10개국을 비롯, 동남 아시아 시장을 열어 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중이다. 그러나 호치민영화제는 국제영화제로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아 있는 듯이 보인다. 이번 제1회 행사에서는 한국의 ‘거미집’ ‘노량’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외에 이렇다 하게 눈에 띄는 대형 작품들이 많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유명하고 뛰어난 세계적 작품들이 더욱 많이 유입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앞으로 그렇게 성장해 나갈 것이 분명해 보이긴 하지만 공산권 사회의 고질병인 검열 문제를 어떻게 뚫고 갈 것인 가가 관건이다. 이번 1회 행사도 검열 과정이 오래 걸려 프로그래밍에 시간이 많이 소요됐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베트남에서는 현재 한국영화 ‘파묘’가 기세를 펼치고 있다. 개봉 3주만에 베트남 전역에서 약 237만 관객을 모은 상태다. 공산권 사회에서 오컬트 무비의 흥행은 심상치 않은 일이다. 유물론자 사회의 영화권은 전통적으로 공포와 SF를 경계해 왔다. 현실의 문제를 왜곡시키고 인민의 정서, 사상을 오염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해석돼 왔기 때문이다. ‘파묘’가 그 벽을 뚫은 셈이다.‘파묘’에 이어 부산영화제와 호치민영화제가 양국간 새로운 교류의 역사를 쓰고 있다. 시장, 자본의 가치가 여기에 어떻게 효율적으로 부응할 것인 가가 관건이다. 한국은 베트남 시장을 통해 6억5000만이라는 동남아 전체 시장을 겨냥할 수 있게 됐다.별개로 이탈리아의 우디네 극동영화제의 한국영화 섹션도 크게 활성화되고 있다. 올해로 24회째인 이 영화제에 다수의 한국영화가 편제됐다. ‘파묘’ ‘서울의 봄’ ‘범죄도시 4’ ‘시민덕희’ ‘외계+인 1 & 2’ ‘밀수’ ‘비공식작전’ ‘보통의 가족’ ‘미망’ ‘301호 모텔 살인사건’ 등이다. 이명세 감독의 마스터 클래스로 ‘지독한 사랑’ ‘인정사정 볼것 없다’가 소개되며 김홍준 감독의 ‘장미빛 인생’을 비롯해 한국의 영상자료원에서 제공하는 50년대 영화 7편도 상영된다.이 모든 것은 한국영화계가 해외에서 ‘잘 나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영화가 세계적 문화 교류에 혁혁한 공신이 되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상황은 약 800억원의 국가 영화발전기금의 조성이 흔들리고 있고 불안한 구석이 없지 않다. 오히려 국내 영화계의 여려 현안을 정비해야 할 때이다. 오동진 영화평론가 2024.04.11 06:05
메이저리그

'악마의 에이전트' 보라스 "FA, 마감시한 없어야 한다"...류현진 계약도 끝까지 갈까

류현진(37)의 행선지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하지만 '을'의 불안은 없다. 류현진을 맡은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시간 싸움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보라스는 5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비즈니스저널과 인터뷰를 통해 "어떠한 형태든 마감 시한은 일종의 제약이 된다"고 주장했다.미국 FA 시장은 한국과 달리 특별한 개시일이 없다. 월드시리즈가 끝나면 각 구단과 선수가 자유롭게 계약 활동을 치른다. 잔여 계약이 있는 선수들이 연장 계약을 맺기도 하고, 잔여 계약이 끝난 선수가 연장 계약을 받기도 한다. 구단은 퀄리파잉 오퍼 대상자에게 제안을 던지고, 선수는 이를 수락하거나 거절하는 절차를 보내는 정도다.시작이 없는 만큼 마감일도 따로 없다. 이번 겨울 역시 아직 계약하지 못한 선수가 여럿이다. 최대어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LA 다저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애런 놀라(필라델피아 필리스) 조시 헤이더(휴스턴 애스트로스) 등은 새 소속팀을 찾아갔다. 하지만 아직 무적인 선수가 많다. 특히 보라스 소속 선수들 상당수가 여전히 미아다. 코디 벨린저, 블레이크 스넬, 맷 채프먼, 조던 몽고메리, J.D. 마르티네스 등 대어급은 물론 지난해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을 마치고 두 번째 FA를 맞은 류현진도 여전히 새 둥지를 찾지 못했다.2024시즌 스프링캠프 시작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 선수는 물론 구단도 답답하다. 최근 파르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사장은 강속구 구원 투수 조던 힉스를 영입한 후 "모든 계약이 1월 1일 이전에 이뤄지면 좋지 않을까. 마감 시한 없이 거래를 타결시키기란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어차피 수요와 공급이 정해졌다면, 무기한 협상을 하기보다 기한 내 협상하는 게 구단과 선수 모두 좋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실제로 지난 2021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선수노조와 노사협약이 결렬돼 일시적으로 FA 협상이 중단된 전례가 있다. 당시 FA 대어 상당수가 결렬 전 빠르게 계약을 추진했고, 특별한 피해 없이 대형 계약도 맺은 바 있다.하지만 보라스는 버티기 전술로 유명한 에이전트다. 자이디 사장의 주장은 그의 전술과 대치된다. 버티고 버틴 끝에 원하는 계약을 받아내는 게 보라스의 방식이다. 보라스는 "구단으로서도 팀 상황을 최대한 파악한 뒤 원하는 때에 결정을 내리는 것이 가장 좋다"며 "마감 시한을 정해놓는 것은 좋은 의사 결정에 반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FA 시장의 속도가 나와 관련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음을 잘 안다"면서도 "문을 통과하려면 누군가가 그 문을 열어줘야 한다. 나는 문고리를 쥐고 있는 사람이 아니다. 나는 준비를 한 채 초대받길 기다릴 뿐"이라고 설명했다. 즉 이번 시장이 지연되는 건 자신이 아닌 구단들의 결정이 늦어지기 때문이라는 뜻이다.보라스가 버티기 전술에 들어간 만큼 남은 기간 선수들의 계약도 더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대어급 선수들의 계약이 늦어진 만큼 후순위일 수 있는 류현진의 행선지도 쉽사리 결정되지 않을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2.05 16:35
프로야구

여전히 소식 없는 류현진...2선발 많고 1선발 없는 한화에 온다면?

류현진(36)의 목적지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류현진은 2023시즌 종료 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1070억원) 계약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됐다. 이후 두 달이 흘렀으나 여전히 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장에서 류현진의 가치가 없는 건 아니다. MLB닷컴은 18일(한국시간) "류현진의 전성기는 확실히 지났지만, 여전히 강력한 선발투수가 될 것이란 희망이 남아있다"고 썼다. 현재 류현진급의 선발 투수를 원하는 팀은 여전히 많다. 미국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 칼럼니스트는 18일 "2등급 FA 선발 투수 시장이 앞으로 7~10일 동안 뜨거워질 것"이라고 전했다.앞서 디애슬레틱은 "볼티모어는 베테랑 에이스가 필요하다. 또한 2023시즌 192이닝을 던진 카일 깁슨을 대체할 수 있는 이닝 이터도 부족하다"며 "마이크 엘리아스 단장이 류현진을 비롯한 '2등급' FA 영입으로 선발진을 강화할 수 있다"고 지난 15일 보도했다. 이미 선발 투수를 영입한 팀들도 류현진과 같은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다. MLB닷컴도 지난 12일 데이비드 스턴스 메츠 구단 야구 운영 부문 사장과 11일 화상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면서 "메츠 구단은 류현진 등 낮은 등급 투수들의 몸값이 떨어지면 영입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당시 스턴스 사장은 "(선수 영입은) 아직 끝났다고 할 수 없다. 투수, 특히 선발 투수는 끝없이 필요하다"고 전했다.최근 강속구 불펜 투수 조던 힉스 영입 후 선발 기용 계획을 밝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마찬가지다. 이적 소식을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도 "힉스는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선발진에 또 다른 물음표를 추가할 것이다. 선발진의 불안정성을 고려하면 로테이션을 보강하는 게 타당하다. 검증된 선발 투수를 추가로 영입하는 건 예산 내에서 여전히 가능하다"며 류현진을 '중간 옵션'으로 분류했다.친정팀 한화 이글스 입장은 여전히 같다. 류현진이 한화 복귀 의사를 밝히면 계약을 추진하겠지만, 그전까지는 기다릴 뿐이다. 손혁 한화 단장은 해외 업무를 마치고 18일 저녁 귀국했다. 류현진은 현재 장민재, 이태양 등 한화 후배들과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 개인 훈련 중이다. 한화 관계자는 "오키나와 훈련에 참여한 선수들은 다음 주 귀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화는 오는 2월 1일부터 호주 멜버른에서 전지훈련에 들어간다. 한화는 이미 선발진 구성을 얼추 마쳤다. 지난해 뛰었던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와 리카르도 산체스와 모두 재계약했다. 신인왕 문동주도 규정이닝 이상을 던질 계획이다. 세 투수 모두 3점대 중반의 평균자책점과 10승을 기대할 수 있다. 페냐와 산체스는 체인지업, 문동주는 리그 최고속 직구(최고 160.1㎞/h)를 보유해 경쟁력과 다양성도 갖췄다.다만 이들 모두 1선발 에이스가 아닌 2선발 투수에 가깝다. 실제로 한화는 이번 겨울 1선발 투수를 맡아줄 외국인 투수를 탐색했으나, 실패했다. 페냐는 4월 꽃가루 알러지나 제구 기복이 걱정이다. 산체스는 7~8월 9경기 2승 5패 평균자책점 5.51로 부진했다. 또 문동주는 '2년 차 징크스'를 극복해야 하는 등 저마다의 리스크가 있다. 류현진이 더해지면 전혀 다른 수준의 팀이 될 수 있다.한화의 '1선발 실종'은 오래된 일이다. 2012년 류현진이 스탯티즈 기준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6.54를 기록한 게 사실상 마지막이었다. 2019년 채드 벨(4.49)과 워윅 서폴드(4.22)가 그나마 리그 상위권 활약을 펼쳤으나, 이듬해 다시 부진했다.류현진이 MLB로 떠난 후 한화는 수백억원을 들여 각 포지션 FA를 영입했다. 하지만 대형 영입은 정근우(2루수) 이용규(중견수) 정우람(마무리 투수) 채은성(우익수) 안치홍(2루수) 등 뿐이었다. 10승 이상이 기대되는 선발 투수를 사고 싶어도 살 수 없었다.메이저리거의 에이스 위력은 이미 2022년 SSG 랜더스가 증명했다. 2021년 선발 WAR 2.42로 최하위였던 SSG는 김광현이 돌아온 2022년은 해당 부문 15.97(2위)로 180도 달라졌다. 김광현이 로테이션의 중심을 잡았고, 결국 통합 우승까지 거뒀다. 2년 연속 투자로 가을야구를 노리는 한화가 류현진을 기다리는 이유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1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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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아직 뉴욕행 가능성 남았다? 메츠 사장 "몸값 떨어지면 검토"

류현진(36)의 행선지가 좀처럼 정해지지 않고 있다. 중급 선발 투수 영입을 이미 마쳤던 뉴욕 메츠로 다시 영입될 가능성이 현지에서 제기됐다.미국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12일(한국시간) 데이비드 스턴스 메츠 구단 야구 운영부문 사장과 화상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면서 "메츠 구단은 류현진, 마이클 로렌젠 등 낮은 등급 투수들의 몸값이 떨어지면 영입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당초 메츠 구단은 류현진의 행선지 후보 중 하나였다. 지난 시즌 거액을 투자하고도 가을야구에 실패한 메츠는 올 시즌 대형 투자 없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젊고 장기간 활용할 수 있는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 영입전에만 참전했을 뿐이다.그러나 야마모토 영입 실패 후에는 단기간 로테이션을 지켜줄 자원, 특히 왼손 투수를 찾았다. 당시 후보로 언급된 게 류현진이었다. 그러나 메츠가 고른 건 또 다른 왼손 투수 션 머네아였다. 지난 7일 메츠는 머네아와 2년 28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류현진의 메츠행 가능성을 예상했던 뉴욕 포스트 등은 "류현진의 메츠행은 희박해졌다"고 전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메츠가 선발 투수 영입을 끝내지 않았다. 스턴스 사장은 11일 현지 매체들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선수 영입은) 아직 끝났다고 할 수 없다. 투수, 특히 선발 투수는 끝없이 필요하다. 선발 투수는 항상 부족하기 때문에 계속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현재 메츠의 선발진은 지난해 호투한 센가 코다이를 필두로 루이스 세베리노, 아드리안 하우저, 머네아, 호세 퀸타나로 구성돼 있다. 대부분 어느 정도 MLB 커리어가 있지만, 부상 등 불안 요소들을 안고 있다. 5명 만으로 시즌을 치르기 어렵다. 팀 내 젊은 투수들도 활용하겠지만, 스턴스 사장이 선발 투수 추가 영입이 필요하다고 말한 이유가 있다.한편 류현진은 지난 8일 장민재 등 한화 이글스 시절 후배들과 함께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 개인 훈련에 전념하고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12 10:21
메이저리그

억만장자의 식사 초대, 슈퍼스타의 영상 통화···日 야마모토 잡기 총력전

억만장자 구단주와 슈퍼스타까지 FA(프리에이전트) 투수 '최대어' 야마모토 요시노부(일본)를 영입하기 위해 팔을 걸어 붙이고 나섰다.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는 19일(한국시간) "내셔널리그 MVP(최우수선수)를 2회 수상한 브라이스 하퍼가 필라델피아 필리스 프레젠테이션의 일환으로 야마모토와 영상 통화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자세한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선발진 강화를 노리는 팀 사정을 고려해 13년 총 3억 3000만 달러에 계약한 필라델피아 간판스타 하퍼가 직접 설득에 나선 것이다. 야마모토는 이번 FA 시장에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다음으로 거취에 관심을 모았다. 야마모토는 일본 프로야구 통산 70승 29패 3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한 오른손 투수다. 올 시즌 종료 후 오릭스 버팔로스의 동의 하에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 진출에 도전하고 있다. 최근 3년 연속 투수 4관왕(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 및 NPB 퍼시픽리그 최우수선수를 수상했다. 야마모토 영입전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그의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도 다양한 방법으로 전개되고 있다. 뉴욕 메츠의 구단주이자 헤지펀드 억만장자인 스티븐 코헨은 이달 초 일본으로 날아가 야마모토와 가족을 만나 계약을 설득했다. 이어 17일에는 자신의 저택으로 야마모토를 초대해 저녁 식사를 대접했다. 이 자리에는 카를로스 멘도사 감독과 제레미 헤프너 투수코치, 데이비드 스턴스 운영 부문 사장도 동석했다. 야마모토에게 성의를 다하고 있다. 오타니를 10년 총 7억 달러(9113억원)에 붙잡은 다저스는 폭풍 영입 기조를 멈추지 않고 있다. 최근 야마모토와의 면담에 오타니,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이 동석했다. 금전적인 제안뿐만 아니라 MLB를 대표하는 선수들과 함께하며 최고의 순간을 함께 만들어 나가자는 동기부여를 제시한 것이다. '슈퍼스타'를 활용해 야마모토의 환심을 사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빅리그 구단의 영입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면서 야마모토의 몸값도 치솟고 있다. FA 시장이 열리기 전만 하더라도 야마모토의 계약 총액은 2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됐다. 2014년 1월 뉴욕 양키스와 7년 총 1억5500만 달러에 계약한 다나카 마사히로의 일본 선수 역대 최고 포스팅 금액을 돌파하는 것은 기정사실. 최근에는 계약 총액이 3억 달러(약 3890억원)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시장 상황 역시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오타니가 프로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에 계약하고, 이정후(샌프란시스코)도 시장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6년 총 1억 1300만 달러(1471억원)에 계약했다. 현재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 그리고 LA 다저스 등 빅마켓 구단이 야마모토 영입 가능성이 높은 구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외에도 필라델피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토론토 블루제이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 다수 구단이 야마모토 영입에 힘을 쏟고 있다. 야마모토의 포스팅 기한은 내년 1월5일까지다. 야마모토의 거취가 결정 나면 류현진과 이마나가 쇼타 등 주요 투수의 거취도 점점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이형석 기자 2023.12.19 14:47
메이저리그

[IS 포커스] 구멍 뚫린 SF 중원, 이정후 성공 키워드 '중견수'

공격만큼 중요한 건 수비다.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메이저리그(MLB) 성공 키워드는 '중견수'다.16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에 공식 입단한 이정후의 내년 시즌 포지션은 중견수가 유력하다. 파르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은 입단식에서 "이정후를 주전 중견수로 기용하는 게 현재 계획"이라고 밝혔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는 유격수와 함께 중견수 포지션 강화가 오프시즌 최우선 목표였다.중견수는 샌프란시스코의 '약점 포지션'이다. MLB 기록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의 중견수 DRS(Defensive Run Save)는 –7. MLB 전체 30개 팀 중 23위(1위 토론토 블루제이스·36)에 머물렀다. DRS는 수비로 얼마나 많은 실점을 막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0을 기준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수비력이 좋다는 의미다. 샌프란시스코의 중견수 고민은 스티븐 더거(30)가 팀을 떠난 뒤 가속했다. 2015년 샌프란시스코에 입단한 더거는 2021년 팀 내 가장 많은 66경기를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해 샌프란시스코의 중견수 DRS는 리그 6위(8). 더거를 지난해 6월 텍사스 레인저스로 트레이드한 샌프란시스코는 그의 자리를 우익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33)에게 맡겼다.야스트렘스키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칼 야스트렘스키의 손자로 운동 능력이 강점인 외야수다. 하지만 올 시즌 야스트렘스키가 우익수로 복귀, 신인 루이스 마토스(21)의 중견수 출전 횟수가 늘었다.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마토스는 그라운드를 총 64개의 구역으로 나눠 타구마다 가중치를 매겨 산출하는 UZR(Ultimate Zone Rating)이 –5.5로 최악이었다. 40인 로스터 내 외야수 자원으로 베테랑 마이클 콘포토(30)와 미치 해니거(33)가 있지만, 두 선수 모두 타격에 특화된 자원. 마토스의 성장을 기다리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MLB 전문가인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이정후와 야스트렘스키가 중견수와 우익수를 맡고 좌익수는 오스틴 슬레이터가 유력하다"며 "콘포토(왼손 타자)와 해니거(오른손 타자)를 외야수로 기용하면서 지명타자로 번갈아 쓸 거 같다"고 전망했다. 일발장타 능력을 갖춘 콘포토와 해니거는 트레이드 가능성도 거론된다. 향후 선수단 구성이 유동적인데 외야 포지션은 슬레이터-이정후-야스트렘스키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우중간이 깊은 홈구장 오라클파크의 특성을 고려하면 우익수 야스트렘스키와의 호흡이 중요하다. 송재우 위원은 "야스트렘스키는 발이 빠른 스타일이 아니다. 슬레이터도 마찬가지"라면서 "오라클파크는 우중간으로 타구가 빠지면 정말 발이 느린 선수가 아니라면 3루까지 뛴다. 중견수의 부담이 크다. 이정후의 역할이 그래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휘문고 시절 이정후의 주 포지션은 유격수였다. 2017년 1차 지명으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할 때도 아버지인 '바람의 아들' 이종범의 대를 이을 유격수로 기대가 컸다. 하지만 입단 직후 송구의 정확성이 떨어져 포지션을 외야수로 바꿨다. 주로 우익수를 맡았던 이정후는 2020년부터 중견수로 뛰었다. 수비 부담이 커졌지만 2018년부터 5년 연속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놓치지 않았다.샌프란시스코는 2016년 이후 포스트시즌 진출이 단 한 번에 그친다. 11년 연속 가을야구 문턱을 넘은 지구 라이벌 LA 다저스와 비교하면 차이가 컸다. 중견수 옵션으로 이정후를 선택한 자이디 사장은 "우리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에 더 완벽한 선수나 타깃은 없었다"고 기대를 내비쳤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2.18 06:01
메이저리그

억만장자 구단주까지 日 방문해 설득, '2억달러+@' 야마모토 쟁탈전

뉴욕 메츠의 '억만장자' 스티브 코언 구단주가 야마모토 요시노부(25)를 붙잡고자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미국과 일본 언론은 7일(한국시간) "코언 구단주와 데이비드 스턴스 사장이 지난주 일본을 방문해 야마모토와 가족을 만나 입단 계약을 설득했다"고 전했다. 코언 구단주는 2020년 연말 메츠를 인수했다. 이후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올 시즌엔 MLB 전체 30개 구단 중 팀 연봉 전체 1위를 기록했다. 2022년에는 부유세로만 3000만 달러(약 396억 원)를 냈다. 그러나 지금까지 투자 대비 만족할 만한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메츠는 야마모토 영입을 통해 선발진 보강을 꾀한다. 야마모토는 일본프로야구 최초로 퍼시픽리그에서 3년 연속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등 투수 4관왕을 차지했다. 7시즌 통산 70승 29패,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했다.야마모토는 다나카 마사히로가 2014년 뉴욕 양키스와 계약하며 달성한 '7년 1억5500만달러'의 아시아 역대 최고 포스팅 금액 기록을 이번에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된다. 디 애슬레틱, CBS스포츠 등 미국 현지 언론은 "야마모토를 영입하려는 구단은 7년 2억 달러(약 2641억원) 수준의 계약서를 내밀어야 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최근에는 '총액 3억달러' 관측까지 나온다. 스턴스 메츠 사장은 "모든 팀이 관심을 가지는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서 코언 구단주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현재 메츠, 뉴욕 양키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LA 다저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이 유력한 영입 후보 팀으로 전해진다. 야마모토는 다음 주 미국에서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과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캐시먼 단장은 "우리도 야마모토를 영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과연 스티브 코언과 제대로 경쟁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이형석 기자 2023.12.07 18:02
프로야구

[IS 비하인드] KBO 러브콜 뒤로하고 NPB로 향하는 해치

말 그대로 '그림의 떡'이었다.KBO리그 복수의 구단이 영입전에 뛰어들었던 오른손 토마스 해치(29)의 행선지가 일본으로 굳어졌다. A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최소 국내 3~4개 구단이 접촉한 것으로 안다"며 "해치는 일본 프로야구(NPB) 닛폰햄 파이터스와 180만 달러(23억원) 정도에 계약한다고 소문났다. 연봉만 130만 달러(17억원) 수준"이라고 말했다.현역 빅리거인 해치는 올 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뛰었다. 메이저리그(MLB) 통산(4년) 성적은 4승 4패 평균자책점 4.96. 성적이 크게 두드러지지 않지만, 마이너리그에선 잔뼈가 굵다. 통산(6년) 33승 45패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했다. MLB 기록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해치의 직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5마일(152.9㎞/h)에 이른다. 구위형 투수로 KBO리그와 NPB 구단의 동시 러브콜을 받았다. 성격이 다혈질이어서 다루기 어려운 선수지만 아시아 리그에선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현재 소문이 도는 해치의 계약 규모는 국내 구단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 외국인 선수 영입에 제한이 없는 NPB와 달리 KBO리그는 2018년 9월 이사회(사장단 모임)에서 신규 외국인 선수의 계약 총액을 연봉과 인센티브, 이적료, 계약금 포함 최대 100만 달러(13억원)로 제한했다. B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해치는 피츠버그 구단에서 적지 않은 이적료까지 받은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이적료를 포함하면 해치의 계약 규모는 200만 달러(26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돼 애초부터 KBO리그 구단이 영입할 수 있는 자원이 아니었던 셈이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최고 연봉 선수(계약금 제외)는 120만 달러(15억원)를 받은 에릭 요키시(키움 히어로즈)와 호세 피렐라(삼성 라이온즈)였다.외국인 선수 시장은 매년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 영입할 수 있는 선수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다. 그런데 매번 KBO리그는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아시아 리그로 눈을 돌린 대부분의 선수가 NPB를 우선 협상 대상으로 고려하기 때문이다. 국내 구단이 100만 달러를 베팅하더라도 그 이상을 보장하면 선수를 NPB에 뺏길 수밖에 없다. 해치의 사례도 마찬가지다. C 구단 단장은 "해치는 2년 전부터 관심이 있었던 선수"라며 입맛을 다셨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30 11:31
산업

'경영 사상가' 로저 마틴 "이건희, 전략 이론가이자 통합적 사상가"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에 대해 전략 이론가이자 통합적 사상가라는 평가가 나왔다. 로저 마틴 캐나다 토론토대 경영대학원 명예교수는 18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한국경영학회 주최로 열린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이건희 선대회장을 높게 평가했다. 2017년 세계 1위 '경영 사상가'로 선정된 마틴 명예교수는 이날 '이건희 경영학의 본질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한 기조강연에서 "이 선대회장은 당시 존재하지 않는 미래를 발굴하고 발명하는 입장이었고 과거에 묶여 있지 않았다"며 "관련 데이터와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설득력 있는 주장을 했고, 삼성의 전략을 구사했다는 점에서 대단한 전략 이론가"라고 설명했다.또 브랜드 가치 보전 등의 도전을 극복한 할리우드 영화 '레고무비'를 예로 들며 "이 선대회장 역시 양자택일의 상황에서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건설적으로 직시하고 개별 모델의 요소를 포함해 각각 우수한 요소를 포함한 새로운 형태로 갈등에 대한 창의적인 해결책을 만드는 능력이 있었다"고 분석했다.이 선대회장의 전략 이론가와 통합적 사상가적인 면모가 삼성을 초일류 기업으로 이끌었다는 것이다.삼성글로벌리서치 후원으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오는 25일 이 선대회장 3주기를 앞두고 고인의 리더십과 사회공헌, 삼성의 신경영을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올해는 이 선대회장이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로 대표되는 '신경영 선언'을 하고 본격적인 경영 혁신에 나선 지 30주년이 되는 해다.이날 행사에는 김재구 한국경영학회장,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국내외 석학과 삼성 관계사 임직원 등 총 300여명이 참석했다.김재구 회장은 개회사에서 "이 선대회장은 미래 지향적이고 도전적인 경영으로 삼성을 세계적인 초일류기업으로 성장시켰다"며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한국 기업의 창조적 혁신과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황식 이사장은 기념사에서 "이 선대회장은 기업이 가진 인재와 기술을 중심으로 국가 사회가 처한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했다"며 "신경영 정신 재조명을 통해 한국 기업의 미래 준비에 이정표를 제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무대에 올라 3주기 추모 공연을 했다. 이 선대회장은 생전 백건우의 해외 연주 활동을 후원했고, 백건우는 2000년 삼성호암상 예술상을 수상한 바 있다. 백건우는 앞서 2020년 이 선대회장 별세 당시 빈소를 찾아 "아버님을 잃은 것 같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0.1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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